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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온도 book temperature

그럼 나도 누구의 배경이 될 수 있겠네요?



"이제 조금 알겠니?"


"네. 별이 빛나는 것은 어둠이 배경이 되어주기 때문이죠?"


"그렇지."


"그리고 꽃이 아름다운 것은 땅이 배경이 되어주기 때문이고요?"


"그렇지."


"그러면 연어떼가 아름다운 것은 서로가 서로의 배경이 되어주기 때문인가요?"


"그래, 그렇고말고."


"그럼 나도 누구의 배경이 될 수 있겠네요?"


"네가?"


"왜요? 내가 너무 작아서 안 되나요?"


"아니야."


"그러면요?"


"네가 기특해서 그런 거란다. 몸집이 커야 배경이 되는 게 아니거든. 

우리는 누구나 우리 아닌 것의 배경이 될 수 있어." 


- 안도현의 <연어> 중에서 -